마법사회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총마법부는, 1940년대 핵폭탄의 개발과 세계 2차대전으로 처음 머글의 과학기술이 마법사회를 위협할 정도라는 것을 인지했다. 1960년대 수소폭탄의 개발을 비롯한 기술의 발전을 지켜보던 총마법부는 머글분야의 전문가들과 논의한 끝에 마법사들을 머글사회로부터 완벽하게 숨기는 것이 머글들에게서 안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결론짓는다. 그리고 1990년, 세계 각국의 모든 마법부에게 머글사회의 대표와 접촉을 끊을 것을 명령하기에 이른다. 이렇게 과거보다 더욱 폐쇄적이어진 총마법부는 1995년, 결국 모든 마법사들에게 머글과의 연결-그 머글이 자신의 가족일지라도-을 완전히 끊고 숨어 살아야 한다는 내용의 '마법사회 폐쇄법령'을 선포한다. 

  강경한 데다 머글태생, 혼혈, 스큅들의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시대 역행적인 법령에 많은 마법사들이 반발했고, 조앤 k. 롤링은 그들 중에서도 과격파의 우두머리였다. 롤링은 꾸준히 마법사들이 도태되지 않으려면 머글들과 공존해야 한다는 '화합설'을 주장했으나 총마법부가 반발을 무시하자 더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판단, 비밀리에 세웠던 계획을 실행한다. 계획의 이름은 '해리포터 프로젝트'. 해리포터 그 자신의 책 출간으로 인해 마법 세계에 알려진, 1970년대의 실제 역사를 책으로 출간해 마법사회의 존재를 머글세계에 알리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였다. 롤링은 해리포터와 볼드모트의 이야기를 1990년대의 사회상에 맞게 약간 각색해 머글세계의 출판사에 넘겼고, 그 책은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되어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마법사회의 최신 역사를 가감없이 그대로 담고 있었으며,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총마법부는 어떻게든 이 일을 수습하려 급히 롤링을 소환했으나 곧 이 일을 머글사회에서 완전히 지우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일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미 머글사회의 대표와 접촉을 끊어 머글사회의 협조를 구할 수 없었으며, 모든 마법부가 '마법사회폐쇄법령'에 동의하지 않았으며, 머글들의 인터넷에 한 번 퍼진 정보를 되돌릴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롤링을 없앨 수도, 책을 없앨 수도 없는 상황이 되자 총마법부는 고민 끝에, 우선 롤링에게 오블리비아테 마법을 걸어 자신의 마법사회 일원이었다는 사실만을 잊게 만들고 당분간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머글과의 전쟁에 대비하며 상황을 살피기로 했다.

  상황은 놀랍게도 총마법부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해리포터 시리즈가 너무 유명한 판타지 소설이 된 나머지, 대부분의사람들이 책의 내용이 허구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소설의 마법세계가 정말로 존재할 거라는 의심을 품은 사람들도 분명 있었지만, 극소수인 그들은 마법부에서 잘 처리할 수 있었을뿐더러 아무도 그들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지 않아 오히려 마법사회는 더 안전하게 숨겨졌다. 책에서 가장 많이 노출된 것은 영국의 마법사회였기 때문에, 영국 마법부는 빠르게 호그와트 급행열차의 승강장을 변경하는 등 책에 노출된 마법사회로의 입구를 모두 차단했다. 그렇게 위기가 지나갔다.

  그러나 사실 총마법부가 모르는 문제가 아직 하나 남아있었다. 그것은 총마법부와 각 마법부들이 모두 롤링으로 인한 마법사회 노출을 막느라 정신이 없는 틈을 타 머글세계로 넘어간 마법사들이었다. 처음 머글세계로 넘어간 것은 '마법사회 폐쇄법령'에 반발한 마법사들이었지만 점차 마법사회에서의 소외, 숨어사는 것에 대한 불만, 마법사회에 대한 불만족 등의 개인적이고 다양한 이유로 암암리에 머글사회로 넘어가는 마법사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들 중 일부는 '마술사'라는 직업을 택해 머글들이 눈치채지 않게 마법을 쓰며 살았다. 

  마법사들은 머글 마술사와 달리 손동작이 아닌 마법을 사용해 마술을 했기 때문에 머글들과 실력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오직 실력으로만 일원을 받는 것으로 유명한 비밀마술사집단 '디 아이'의 눈에 띄었고, 마술사들에게 있어 신과 같은 존재인 디 아이의 부름은 부와 성공, 명예를 포함하는 것이었기에 결국 모든 마법-마술사들이 디 아이에 소속되기에 이른다. 그렇게 머글세계에서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던 그들에게 어느 날 초대장 하나가 불쑥 날아들었다.